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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TTE ON PAPER

 

So that failure doesn’t end in failure.

2023.6.10 - 6.17 갤러리허브 GALLERY HUB

Palette on paper_ 포스터.JPG

색채의 세계는 놀랍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도 색으로 가득하며 이미 우리는 위대한 환경이란 색채 속에 살지만 거의 지나치곤 합니다. 색채는 어찌 보면 메마른 우리에게 생각하게 만들고 명상에 빠지게 하기도 하며 쉬어 가게 합니다.

팔레트(Palette)작업 시리즈에는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날, 작업의 도구인 종이 팔레트를 보며 버려지는 이 팔레트가 실패가 아닌 새 작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패가 아닌 시도입니다. 버려질 수 없는 시도의 과정입니다. 작업을 하며 많은 실패를 했지만 시도하지 않은 어리석음이 가장 큰 실패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팔레트 작업은 버려질 듯 하나 사실 아름다운 색채의 조합입니다.

아! 실패는 실패가 아닌 조화롭게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Palette #55, 56, 57, 58, 59, 60, 63, 64, 65 (2023)
mixed media on paper, 54x79cm

Palette on paper NO.1 (2023)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Palette on paper NO.2 (2023)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Untitled (2020)
C-print, 29x42cm

Untitled (2020)
C-print, 29x42cm

Untitled (2023)
C-print, 29x42cm

누가 의자를 버렸는가 (2023)
mixed media 

재활용 recycling (2008)
mixed media on canvas

​누가 의자를 버렸는가

“이거 가져가도 될까요?"

"멀쩡한게 너무 많아요."

아파트 분리수거센터의 아주머니가 내 질문이 신기하다는 듯 대답하신다.

새 가구를 사면 헌 가구는 버리곤 한다. 사실 나 역시 수없이 사고 버리는 소비만능주의의 한 사람이다. 버려진 의자 두 개  중 하나는 우리집 거실의 사이드 테이블로, 또 하나는 새작업으로 탈바꿈 되었다. 팔레트 작업시리즈를 하며 ‘버려지다’,  ‘실패하다’ 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로 덧입혀 쓸모 있는 의자를 만들고자 라는 바램이 투영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의자를 버렸는가?

내가 의자를 버렸다.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사실은 중요한 것을 잊고, 버리고 사는 나의 모습, 당신의 모습.

누가 의자를 버렸는가 (2023)

누가 의자를 버렸는가, 2023

Palette drawing

“작품을 보며 실패의 과정은 결국 실패로 끝나지 않고 결국 고귀한 흔적을 남기는 것 같다.”라며 전시를 본 한 관객이 말한다.

 

바쁘고 뛰어난 세상 속에서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과정을 무시한 채 달려간다. 열심히 달려가는 것은 좋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이 과정이 결과이고 흔적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럴 듯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현재의 아름다운 과정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색을 만들어 가는 과정, 이 색과 저 색, 저 색과 이 색 무엇을 섞어도 아름다운 창작물이며 놀라운 과정 속에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드로잉 속에서 펼쳐가게 된다. 아! 결코 나는 실패하지 않았구나!

Palette #55, 56, 57, 58, 59, 60, 63, 64, 65(2023)

mixed media on paper, 54x79cm

Palette-Drawing

Palette on paper

작년Peter Weiss Haus에서 <Kunst des Scheiterns> 실패의 예술이란 그룹전에 참여를 하며, “실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Wenn Sie nicht scheitern, werden Sie wirklich scheitern.” 실패하지 않으면, 정말로 실패하게 될 것이다. 라는 글을 전달했다.

 때론 비참한 실패를 맛보곤 하지만 시도하지 않아서 실패하지 않는다면 정말 실패하게 될 것이다. Palette on paper라는 작업과 전시의 제목은 결코 실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돌아보면 놀라운 과정에 대한 힘찬 드로잉이며 행진 같은 작업이다. 실패는 과정이기에 어떤 붓의 시도도 결국 조화로운 행진의 한 자국을 남긴다. 나의 걸음, 당신의 걸음이 이렇다. 실패하나 이 과정 가운데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며 조화로운 행진의 한 폭을 만들어가고 있다.

Palette on paper no.1

Palette on paper No.1, mixed media on Canvas, 130x160cm, 2023

Palette on paper no.2

Palette on paper No.2, mixed media on Canvas, 130x160cm, 2023

​사진 그리고 과정

시도하지 않는다면 과정도 없을 뿐 더러 결과물도 없다. 사진은 그런 과정을 남긴다. 때론 첫 작업의 밑천이 되기도 하며, 에그타르트 한 조각과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럴 듯한 그림에 감탄을 하기도 한다. 만들어 가는 과정이 흔적이 되고 추억이 되기도 한다.

untitled_시도
Untitled_ 커피 한잔

untitled_시도,  Digital c-print, 29x21cm, 2020

untitled_ 커피 한잔,  Digital c-print, 29x21cm, 2020

untitled_ 과정

untitled_ 과정,  Digital c-print, 29x21cm, 2023

재활용, recycling

다 끝 생명, 그리고 버려진 그림 조차도 재활용 될 수 있다. 2008년 교환학생 한명이 버리고 간 캔버스 조각이 새롭게 작업이 되었다. 작업시기도 2008년이니 15년 지난 지금 전시에 초대 되었으니 재활용이라고 할까?

식물도, 그림도 그 생명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유용하게 볼 수 있다면,훌륭하게 재해석되곤 한다. 결국 실패도 끝도 없다.

아! 실패는 실패가 아닌 조화롭게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생명이 끝나다?

생명이 끝나다?, 2023

재활용 recycling, 2008

 재활용 recycling,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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