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ping Layers
Through Victory
2025.10. 23 - 11. 23 Metal House Gallery

이번 전시는 팔레트와 쓸어내기의 흔적을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드러나는 가능성과 회복의 순간을 보여준다.
Sweeping Layers 시리즈는 쓸어내기의 반복을 시간과 기억의 형상으로 확장하고, 덮임과 드러남 속에서 지나간 시간의 리듬을 기록한다. 색을 섞고 지우고 다시 쌓는 과정은 불완전함을 포용하며 도달하는 조용한 회복과 존재의 빛을 드러낸다.
실패한 옷이 아닌, 아름다운 흔적
나의 작업은 색과 시간, 그리고 단어의 관계를 탐구하는 회화적 기록이다.
Palette 시리즈에서는 단어가 색으로 번역되는 순간을 다루며, 하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어떤 스펙트럼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팔레트 위에 남은 흔적들은 실패처럼 보이지만, 그 실패조차 조화로운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나에게 팔레트는 완성 이전의 장면이자, 가능성이 켜켜이 쌓인 ‘내면의 지도’이다.
Sweeping Layers는 이러한 팔레트의 흔적을 또 다른 층위로 확장한 작업이다.
나는 어느 날 달리고 있는 트럭에 꽂힌 빗자루를 보고 시선을 빼앗겼다. 또한 식당과 상점 주인들이 가게 앞을 쓸고 있는 일상의 장면들이 유난히 재미있고 인상 깊게 다가왔다. 무심한 손끝의 움직임, 반복되는 쓸어내기의 리듬은 시간을 정리하고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는 행위처럼 느껴졌다.
그때부터 ‘쓸어낸다’는 단어는 나에게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처럼 느껴졌다. 쓸어내고 덮는 반복의 행위 속에서 색은 사라지면서도 남는다. 붓의 흐름은 시간의 리듬이 되고, 덮인 표면 아래의 색은 지나간 시간의 자국처럼 남는다.
캔버스며 종이는 덮임과 드러남, 실패와 가능성, 사라짐과 존재가 함께 머무는 장소이다. 이 시리즈의 부제인 Through Victory는 ‘이김’의 선언이라기보다 ‘통과함’을 통해 얻어진 회복의 순간을 뜻한다.
색을 섞고, 덮고, 다시 드러내는 과정은 결핍과 실패, 기다림과 수용의 시간을 통과하며 도달한 조용한 승리며 완성의 모습이다. 그 승리는 결과로 증명되지 않으며, 오히려 불완전함을 포용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존재의 빛이다.
나는 색의 층을 섞고 쌓고 쓸어내는 행위를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과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라는 태도를 시각화한다.


Chromatic path 01, 03, 04, 05, 06, 07, 08
약 38 x38x68cm, Mixed media
2025
What truly is a gift?
과욘 어ㄸ

He walks with me, 2023




Sweeping Layers 01
Variable Installation,, Mixed Media
2025
Palette on Paper № 4
91 x116.7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Palette on Paper_We did not fail 01
45.5x38cm
Mixed media on paper on wood panel, 2025


Chromatic Path 02
약 38 x38x68cm, Mixed media
2025



Exhibition View
Sweeping Layers 02
Variable Installation, Mixed Media
2025

Do not drink, Variable Installation, 2025